벗(but)은 예술과 인류학, 그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순우리말로 친구 혹은 우정을 뜻하는 ‘벗’의 이름을 따와, 벗과 같은 관계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그래서(and) 함께한다기보다, 그러나(but) — 모든 어긋남과 차이, 한숨과 애증, 오해와 과잉 속에서도 — 함께할 수밖에 없는 관계에 주목합니다.
예술과 인류학의 현장은 인사, 눈 맞춤, 접촉, 균열, 부서짐이 발발하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오해와 소동은 우리 삶의 (진정한) 활기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위해 여과되기도 합니다.
인류학자와 (비)인간 존재들, 예술가와 물질의 관계는 좀처럼 순조롭거나 대칭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마찰과 망설임을 수없이 겪지만 그럼에도 다시 이어 보려 끈질기게 시도합니다.
이러한 순간은 관계를 어렵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의미 있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벗은 이렇게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관계를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보고자 합니다.
이제껏 누락된 착오, 시도, 불협화음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작업과의 겨루기 속에서 (스스로와의) 대화를 시작하려는 창작자를 응원합니다. 이론에 기대지 않는 작은 이야기나 관계를 경유하여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 모두를 긍정합니다.
벗의 관계를 다루는 필드노트, 작업 노트, 자유 형식의 에세이, 인터뷰, 미디어 등 모든 형태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자신의 벗과 맺는 관계가 어떻게 경험되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예술과 인류학의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나눠주시기를 기대합니다.